"렌터카는 빌렸는데, 어디를 달려야 하는 거야?"
렌터카를 예약하고 나서 정작 드라이브 코스를 제대로 알아보지 않아, 숙소 주변만 뱅뱅 돌다가 반납했다는 후기가 꽤 있습니다. 렌터카의 진가는 대중교통이 닿지 않는 곳, 그리고 창문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을 내 속도대로 즐기는 데 있습니다. 하와이 오아후 노스쇼어, 괌 리티디안 포인트, 오키나와 추라우미 방향, 홋카이도 비에이 구릉지, 남프랑스 고르드 마을까지 — 여행지별로 실제로 가볼 만한 드라이브 코스와 소요 시간·경비를 정리했습니다.
① 하와이 오아후 — 신혼여행 렌터카 드라이브 코스 2선
오아후에서 렌터카를 빌렸다면 와이키키 바깥으로 나가야 가치가 있습니다. 와이키키 안에서는 주차비·정체 때문에 오히려 우버가 편합니다. 아래 두 코스는 일정에 따라 하나씩 나눠 잡거나, 체력이 된다면 하루에 두 코스를 연결할 수도 있습니다.
코스 A — 노스쇼어 드라이브 (오전 출발 권장)
| 순서 | 목적지 | 이동 시간 | 포인트 |
|---|---|---|---|
| 출발 | 와이키키 렌터카 픽업 | — | 오전 7~8시 출발 권장 (주차 여유) |
| ① | 돌 파인애플 플랜테이션 | 약 40분 | 파인애플 소프트아이스크림, 경관 사진 |
| ② | 할레이바 타운 | 약 15분 | 마타랄로 쉐이브 아이스, 빈티지 숍 |
| ③ | 선셋 비치 / 에후카이 비치 | 약 20분 | 겨울엔 거대 파도, 여름엔 잔잔한 수영 가능 |
| ④ | 테드스 베이커리 (점심) | 도보 5분 | 하와이 명물 가마론 플레이트, 코코넛 크림파이 |
| 귀환 | 와이키키 복귀 | 약 1시간 | H2 고속도로 이용 (오후 정체 주의) |
※ 총 이동 거리 약 110km, 전체 소요 6~7시간. 기름값 포함 하루 렌터카 비용 12~22만 원. 할레이바 타운 주차는 마을 공영 주차장(무료)을 이용하면 됩니다.
코스 B — 동부 해안 드라이브 (오전 출발 권장)
| 순서 | 목적지 | 이동 시간 | 포인트 |
|---|---|---|---|
| ① | 마카푸우 전망대 | 약 40분 | 등대 트레일 (왕복 약 40분). 겨울엔 혹등고래 관찰 가능 |
| ② | 라니카이 비치 | 약 15분 | 하와이 최고의 에메랄드 바다. 주차 골목 주의 |
| ③ | 카일루아 비치 파크 | 도보 10분 | 넓은 해변, 카약 대여 가능 (2인 약 3만 원/1시간) |
| ④ | 하이쿠 계단 전망 포인트 | 약 20분 | 계단 자체 출입은 금지됐지만 아래 전망은 무료 |
| 귀환 | 와이키키 복귀 | 약 45분 | Pali Hwy(61번 도로) 경유 — 산길이 아름다움 |
※ 총 이동 거리 약 70km, 전체 소요 5~6시간. 라니카이 비치 주변은 좁은 주택가 골목이므로 구글맵보다 현지 안내판을 따르는 게 낫습니다.
② 괌 — 반나절 섬 일주 드라이브 코스
괌은 섬 전체 크기가 서울시의 절반 정도입니다. 렌터카로 하루 만에 섬 전체를 돌 수 있고, 반나절이면 주요 명소를 충분히 커버합니다. 투몬 비치 주변만 다닌다면 렌터카가 필요 없지만, 남부와 북부 끝까지 가려면 렌터카가 거의 유일한 선택입니다.
괌 북부 + 남부 일주 코스 (하루)
| 순서 | 목적지 | 하이라이트 |
|---|---|---|
| 오전 | 리티디안 포인트 (북부 최북단) | 투몬에서 차로 약 35분. 괌 최고의 스노클링 포인트. 야생 사슴 출몰 구간 |
| 오전 | 두마가테 비치 | 파도가 거의 없는 조용한 해변. 사람이 적어 커플 사진 찍기 좋음 |
| 점심 | 차모로 빌리지 (수요일 야시장) 또는 투몬 복귀 | 수요일이라면 야시장. 그 외에는 투몬에서 점심 |
| 오후 | 이나라한 자연 풀 (남부) | 용암 지형으로 자연 형성된 수영 풀. 입장료 무료. 투몬에서 차로 40분 |
| 오후 | 메리조 피어 (남부 선착장) | 괌 남부 끝 선착장 풍경. 낚시배 정박, 잔잔한 만. 석양 명소 |
| 저녁 | 투몬 복귀 | 약 30분 소요. 렌터카 반납 또는 다음 날 반납 |
※ 총 이동 거리 약 120km, 기름 소비 거의 없음 (섬이 작아 하루 주유 1만 원 미만). 리티디안 포인트는 2WD 일반 세단으로도 진입 가능하지만 비 온 직후 흙길이 미끄러울 수 있으니 건조한 날 방문하세요.
괌 렌터카 꿀팁 — 한인 렌터카 업체가 가격이 저렴합니다
괌은 한국인 방문객이 많아 현지에 한인 렌터카 업체가 여럿 있습니다. 글로벌 업체(허츠, 에이비스)보다 하루 1~3만 원 저렴한 경우가 많고, 한국어 응대도 가능합니다. 다만 차량 관리 상태와 보험 조건을 꼼꼼히 확인하세요. 예약은 네이버 카페나 클룩을 통해 사전 예약하면 공항 도착 후 바로 픽업 가능합니다.
③ 일본 오키나와 — 추라우미 방향 드라이브 코스
오키나와에서 렌터카가 없으면 볼 수 있는 게 절반도 안 됩니다. 나하 시내는 대중교통이 있지만, 추라우미 수족관, 만좌모, 코우리 섬은 렌터카 없이 가기 어렵습니다. 나하 공항 주변 렌터카 업체들은 셔틀로 픽업해주므로, 공항 도착 당일부터 바로 드라이브할 수 있습니다.
오키나와 북부 1일 코스 — 에메랄드 바다 + 코우리 섬
| 순서 | 목적지 | 나하에서 거리 | 포인트 |
|---|---|---|---|
| ① | 만좌모 | 약 55분 | 코끼리 모양 절벽 + 에메랄드 바다 전망대. 입장료 무료 |
| ② | 코우리 섬 | 추가 약 35분 | 코우리 오션 타워 (입장료 1,000엔). 하트 모양 돌이 유명한 티누 해변 |
| ③ | 추라우미 수족관 | 추가 약 30분 | 고래상어 수조. 입장료 2,180엔 (온라인 예매 할인). 2~3시간 소요 |
| 귀환 | 나하 복귀 | 약 1시간 30분 | 고속도로 이용 시 ETC 약 1,000~1,500엔 (3,000~4,500원) |
※ 오키나와는 좌측통행입니다. 처음 20~30분은 운전대 위치와 방향이 낯설 수 있지만, 나하 출발 후 고속도로를 타면 적응하기 좋습니다. 코우리 섬 진입 다리가 좁으니 천천히 이동하세요.
오키나와 렌터카는 4~5박 이상이면 무조건 이득
오키나와 택시는 미터 요금이 비싸고, 버스는 배차 간격이 1시간 이상인 구간이 많습니다. 4박 이상 체류한다면 전체 체류 기간 렌터카를 계속 빌리는 게 교통비 기준으로 저렴합니다. 경차(경트럭 제외) 4박 기준 렌탈료 약 16~24만 원이며, 이 금액으로 택시를 타면 추라우미 왕복 한 번 가기도 빠듯합니다.
④ 일본 홋카이도 — 비에이·후라노 구릉지 드라이브
홋카이도 드라이브는 일본 렌터카 여행 중 가장 인기 있는 코스 중 하나입니다. 신혼여행지로서 홋카이도의 매력은 광활한 구릉, 라벤더밭(6~7월), 단풍(9~10월), 설경(12~3월)을 계절마다 다르게 즐길 수 있다는 점입니다. 삿포로에서 아사히카와를 거쳐 비에이·후라노로 이동하는 루트가 가장 대표적입니다.
비에이·후라노 당일 드라이브 코스 (아사히카와 숙박 기준)
| 순서 | 목적지 | 이동 시간 | 포인트 |
|---|---|---|---|
| ① | 비에이 패치워크 로드 | 아사히카와에서 약 40분 | 퀼트처럼 이어진 농경지 구릉. 켄과 메리 나무, 세븐 스타 나무 포인트 |
| ② | 비에이 파노라마 로드 | 약 20분 | 사계채 언덕, 미레이크 (파란 연못 근처) |
| ③ | 시로가네 아오이이케 (파란 연못) | 약 25분 | 맑은 날 코발트 블루 연못. 주차장에서 도보 5분. 무료 |
| ④ | 팜 토미타 (후라노 라벤더밭) | 약 45분 | 6월 말~7월이 최성기. 입장 무료. 라벤더 소프트아이스크림 꼭 먹기 |
| 귀환 | 아사히카와 복귀 | 약 50분 | 고속도로 이용 시 ETC 약 600~900엔 (1,800~2,700원) |
※ 총 이동 거리 약 130km. 겨울에는 도로 결빙 구간이 많아 스터드리스 타이어(겨울용 타이어) 장착이 필수입니다. 렌터카 업체에서 11월~3월은 자동으로 겨울용 타이어를 장착해주지만, 예약 시 확인하세요. 아이스판 위에서 급제동하지 말고 천천히 달리는 게 기본입니다.
홋카이도는 주유 간격이 길 수 있습니다
홋카이도 농촌 지역은 주유소 간격이 30~50km 이상 벌어지는 구간이 있습니다. 연료 게이지가 반 이하로 떨어지면 눈에 띄는 주유소에서 바로 채우는 습관을 들이세요. 특히 겨울에 연료가 부족하면 히터를 계속 켤 수 없어 위험합니다. 아오이이케에서 후라노 방향 이동 중간에 주유소가 드무니 비에이 읍내에서 한 번 채워두는 것을 권장합니다.
⑤ 유럽 — 남프랑스·이탈리아 토스카나 드라이브
유럽 드라이브는 난이도가 높지만, 가장 낭만적인 신혼여행 드라이브 경험이기도 합니다. 도심(파리·로마)에서 렌터카를 쓰는 건 비추지만, 지방 공항이나 기차역에서 렌터카를 받아 마을 사이를 자유롭게 이동하는 방식이라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남프랑스 프로방스 코스 (아비뇽 또는 마르세유 출발)
| 목적지 | 출발지에서 거리 | 특징 |
|---|---|---|
| 고르드 마을 | 아비뇽에서 약 45분 | 절벽 위 돌집 마을. 프랑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중 하나 |
| 세낭크 수도원 라벤더밭 | 고르드에서 약 5분 | 수도원 앞 라벤더밭 사진. 6~7월 최성기 (수도원 내부 유료) |
| 루시옹 황토 마을 | 고르드에서 약 15분 | 붉은·주황색 절벽과 집들. 황토길 트레일 입장료 4유로 |
| 레보 드 프로방스 | 루시옹에서 약 1시간 | 절벽 위 폐허 성채. 채석장 미디어아트 쇼 '빛의 채석장' 유명 |
※ 프로방스 마을들은 좁은 돌길이 많습니다. 오토매틱 소형차(예: 푸조 208, 르노 클리오)가 이동하기 편합니다. 마을 내 주차장이 유료이며 카드 또는 동전 지불. 주차장 위치를 미리 구글맵에 저장해두세요.
이탈리아 토스카나 코스 (피렌체 또는 시에나 출발)
| 목적지 | 출발지에서 거리 | 특징 |
|---|---|---|
| 키안티 와이너리 지역 | 피렌체에서 약 45분 | 포도밭 언덕길. 와이너리 방문 와인 시음 1인 10~20유로 |
| 몬탈치노 | 시에나에서 약 40분 | 브루넬로 와인의 본고장. 성채 전망대에서 토스카나 전경 |
| 피엔차 | 몬탈치노에서 약 25분 | 르네상스 도시설계 유네스코 마을. 페코리노 치즈 시식 |
| 발도르차 사이프러스 길 | 피엔차에서 약 20분 | 사이프러스 나무들이 늘어선 S자 언덕길. 토스카나 대표 드라이브 포인트 |
※ 토스카나 비포장 도로(스트라다 비앙카)는 일반 세단도 이동 가능하지만, 비 온 직후에는 진흙이 질어집니다. 건기(5~9월) 여행 시 큰 문제 없습니다. 피렌체 도심은 ZTL(교통 제한 구역)이 있어 렌터카로 진입하면 자동으로 벌금이 청구됩니다. 피렌체 도심 숙박 시 ZTL 여부를 호텔에 꼭 확인하세요.
⑥ 드라이브 코스 출발 전 공통 체크리스트
드라이브 전날 밤 확인 사항
두 사람이 교대로 운전하려면 출발 전 반드시 추가 운전자 등록
하루 종일 한 사람만 운전하면 피로가 쌓입니다. 장거리 드라이브라면 교대 운전이 훨씬 편합니다. 렌터카 픽업 카운터에서 '추가 운전자(Additional Driver)' 등록을 하면 됩니다. 비용은 업체에 따라 하루 5,000원~2만 원이며, 일부 업체는 배우자는 무료로 등록해주기도 합니다. 등록 없이 운전하다 사고가 나면 보험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⑦ 자주 묻는 질문
Q&A
Q. 처음 해외 렌터카인데 어느 여행지부터 시작하면 좋을까요?
괌이 가장 추천합니다. 도로가 단순하고, 우측통행(한국과 동일), 교통량이 많지 않아 부담이 없습니다. 섬이 작아서 길을 잘못 들어도 금세 돌아올 수 있고, 영어 표지판이 명확합니다. 그다음으로는 오아후 노스쇼어 방향이 신호가 적고 도로가 직선으로 이어져 운전하기 쉽습니다. 유럽은 처음 해외 렌터카 경험으로는 권하지 않습니다.
Q. 드라이브 코스에서 갑자기 비가 오면 어떻게 하나요?
하와이와 오키나와는 소나기가 자주 내렸다가 멈춥니다. 우산보다는 차 안에서 잠시 기다리는 게 편합니다. 홋카이도 겨울에는 눈보라(블리자드)가 갑자기 치는 경우가 있으니, 일기예보를 매일 확인하고 고속도로 통행 제한 정보를 체크하세요. 홋카이도 도로국 홈페이지에서 실시간 도로 상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유럽은 갑자기 내리는 비에 대비해 와이퍼 작동법을 출발 전에 익혀두세요 (차종마다 위치가 다릅니다).
Q. 사진을 많이 찍으면서 드라이브하면 일정이 늦어지지 않나요?
신혼여행 드라이브에서 일정을 너무 빡빡하게 짜면 오히려 피로해집니다. 위에 나온 코스들은 여유 있게 사진 찍는 시간을 포함한 소요 시간입니다. 목적지를 하루 3~4곳으로 제한하고, 마음에 드는 곳에서 충분히 머무는 방식이 신혼여행 드라이브에 가장 잘 맞습니다. 모든 곳을 찍겠다는 욕심보다, 두 사람이 가장 기억에 남을 한 장면을 찾는 게 더 중요합니다.
Q. 드라이브 코스 중간에 식사할 곳이 없으면 어떻게 하나요?
오키나와·홋카이도·유럽 농촌 지역은 맛집이 드문 구간이 있습니다. 출발 전 편의점(일본은 세븐일레븐, 패밀리마트가 어디에나 있음)에서 음식을 사두거나, 주요 목적지의 레스토랑을 구글맵에 미리 저장해두세요. 유럽은 점심시간(12~14시)에 문을 닫는 가게가 많고, 월요일 휴무가 잦으니 방문 전날 영업 시간을 확인하는 게 안전합니다.
Q. 렌터카 반납 당일 드라이브와 공항 출발을 같은 날 하면 위험하지 않나요?
반납 당일은 드라이브를 최소화하는 게 좋습니다. 비행기 출발 최소 3~4시간 전에 렌터카를 반납하도록 일정을 잡으세요. 공항 렌터카 반납 위치가 터미널과 거리가 있는 경우(셔틀 이동 필요)도 있으므로 반납 장소를 예약 확인서에서 미리 체크해두세요. 마지막 드라이브는 출발 전전날에 몰아서 즐기고, 마지막 날은 숙소 근처에서 여유롭게 보내는 일정을 권장합니다.
